정의 소녀환상.

늦었지만 정의소녀환상을 읽었다. 하도 악평을 달고 책도 태우고 쇼를 하시길레 그런 책이 있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가졌고
읽어봐야 할 목록 1순위로 꼽아두고 돈과 게으름으로 인해 읽지 못하고 있었으나 오늘 결단을 내렸고 결국 사러갔다.
사러갔는데 없는 줄 알고 쾌재를 불렀으나 구석에 있더라. 정작 사러간 레진 캐스트 밀크는 왜 없는건지....응?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어떠한 불만을 가졌든 내 입장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
산 것에 후회가 없을 정도다. 읽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벙쪄있었다.
난 책에 등장하는 멍청한 독자일 뿐이거든.
기투투투투전개든 굳이 기 승 전 결 을 따라야 할 그런 법은 없다.
어쩌면 이렇게 틀에 밖혀 찍어내듯 나오는 전개보다 나을지도 몰라.
뭐든 재미가 있으면 되는거고. 그게 라이트한거다.
문학을 원하는 거면 애초부터 이런걸 고르질 말고 내가 주는 문학상 받은 작품을 골라보세요.
노인과 바다라던가, 장 크리스토프, 파리대왕 같은거 있잖아. 세익스피어를 고르던가.

근데 이건 너무하잖아요?

이하 내용 있음.

'캐릭터의 이해, 모에'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
아니 억지로 모에 요소를 구겨 넣은 이름도 기억 안나는 괴상한 전기 캐릭터도 있기도 하지만 말그대로 구겨넣었고 찌부러졌다. 캐릭터로써 제대로 표현된 아이는 안트로포스뿐 일지도 모르겠다. 전 이런 아이가 취향이라.(...)
차라리 이 구성을 좀 늘려 3권 정도로 진행시켰다면 꽤 좋은 라이트함이 드러났을 것이며 연료 취급은 안 당하고 좋았을 것을 예의 기 투투투투투ㅌ투ㅜ 결의 구성 덕에 충분한 매력이 있을 만한 캐릭터의 매력이 그대로 죽어버렸다.


그건 그렇고 아니, 어떤 바보가 이런 스토리 진행을 원한다는거야!
라고 투덜투덜 거리다가 결론이나고 커튼콜이 올라가자 이해가 되었다.

당했네.

세계의 의지를 구현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정의가 악을 물리친다는 뻔하디 뻔한 스토리.
배우와 역은 이야기를 진행하고. 이야기에 반항한다. 왜? 이해가 안가거든.
이해가 가지 않는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는 것은 실제 배우들도 짜증 내는 부분이다.
연기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좀 거물이라면 반론도 제기한다.
진부하게 흘러가고 독자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그럴싸한 이유도 나왔다.

하지만 최신트랜드를 골라 잡수시는 독자들이 이런 뻔한 스토리를 원하는가?
아쉽지만 요즘 유행은
악역에도 슬픔이 있으며 고통이 있고 모든 일은 어쩔 수 없이 했다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등장한다.
우리 주인공은 이 모든것을 알고 악역까지 보듬는다. 이야, 모두 모두 해피엔딩.
.........이게 요즘 유행이란말이지. 초 감동에. 무조건 정의가 악을 물리치는 건 사절이란 말씀.
몇번을 말하지만 독자는 최신 트렌드를 원한다.
에필로그 겸 커튼콜의 내용이 기억나는가? 어떤 내용이였던가? 그래서 결국 끝이 그렇게 난다.
책 속의 '정석을 원하는 바보들'은 이런 트렌드를 끌어내기 위한 가짜 독자란말이 되겠다.
이 녀석들이야말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무대도구다. 우리 귀여운 만능 기계 인형 안트로포스짱이 아니라고 하악.
이야기는 최신을 지향하고 있는 독자들이 원하는 결론을 맺고 끝난다.

그렇다. 이야기는 내가 원하는 데로 진행이 되었어. 젭라. 초감동이다. 눈물이 날 지경이야.
자제졈.ㅠㅠ

미안하다. 내 돈 5,900원을 위해 합리화를 하고 있다.

메타픽션이니 뭐니 하시는데 솔직히 내가 이 방면에 대해 지식이 없어서.(.....)
그래도 그렇게 띄워줄 것도 없다. 기대하고 봤는데 나도 한 50년쯤 연습하면 쓸 수 있을 것 같아.
난 무능력하고 의지가 없어서 그렇게 못하겠지만.

근데 2권은 대체 어떻게 이어가겠다는거야? 단편으로 끝나는거야?
아직 마법은 쓸 수 있는것 같으니까.
그래도 저 정도로 싸우면 이제 뭐 '더 강력한 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재미 없을텐데
마찬가지로 이름도 생각안나는 주인공도 레벨 업 해야하잖아? 아, 우리 여고생은 이름이 없던가?
더 강력하면 대체 뭐가 나와야 되는거야?

...후속을 생각 해 두지 않은 거로군. 에헤라 그래, 프리퀄이로구나.
여러모로 밥한끼 굶은 보람은 있는 책이다.

......뭐라고!? 2권이 나왔다고!?

추신 - 다른 글을 읽어보니 원래 주인공을 달걀귀신으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했다고 하는데
난 찬성이다. 별 다를게 없잖아.
너무 까는게 아니냐고 말하지 마세요. 전 옹호하고 있다구요.

by 알프 | 2009/06/09 15:31 | 정신차리고 책읽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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