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왔던 마을.

떠돌고 떠돌며 떠돌다가 도착한 곳은 조용한 공원이었다.
불어오는 바람, 늘어서 있는 나무들과 날아가는 흰 비둘기들.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볕까지. 무척 닮아 있어서 즐거웠다.

이제는 작아져서 살짝 뛰어도 올라갈 수 있는 큰 바위와
옆에 가득 쌓여있는 부드러운 모래는 언젠가 왔던 그 모습 그대로여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잡고 바위를 등지고 앉아서 책을 읽었다. 적당히 데워진 바위가 따뜻하다.
멀리 분수에서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바람에 날려 시원하게 떨어진다.
그 앞에서 조그만 아이들이 뛰며 즐거워한다.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그냥 기분 좋았다.

누가 옆에서 말을 걸었다. 누구지?
응? 다시 말해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눈을 뜨니 온통 새카만 어둠 속이었다.
꿈이었나.
뒹굴 거리며 일어나려다 침대에서 굴렀다. 아야 야.
자다 보니 침대 끝자락까지 굴렀는데 더 구르려다 떨어진 거다. 뭐.
지금 내 방은 어두컴컴이지만 내일은 아마 밝을테니.
내일도 모레도 글피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떠돌면 언젠가 기억 속의 마을에 도착하겠지.


그러니까...너도.

by 알프 | 2009/06/02 05:14 | 혼자 생각하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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