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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같은 밤이였다.
항상 하던대로 로드니.A브룩스는 V1046P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스턴퍼드 인공지능 연구소. 통칭 SAIL은 말 그대로 인공지능. 즉, AI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고 이 AI에 알맞은컴퓨터, 로봇 등을 만들기도 하는 곳이다. 오늘 밤은 이 SAIL과 MIT 인공지능 연구소와 합동 세미나가 있어서 연구소는 텅텅비어있었고 남은 사람은 몇몇 되지 않았다.
브룩스 박사가 그 몇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갈색의긴 파마머리를 뒤로 넘기며 브룩스 박사는 모니터상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었다. 브룩스 박사팀이 개발하고 있는 V1046P는 이AI의 최신형 소프트웨어로 지금까지 어렵다고 생각해오던 음성인식은 물론 최후의 과제라고 불리던 시각시스템까지 인간의 20%정도의 오차로 구동되는 소프트였다. 게다가 이 소프트를 설치할 - 곧 완성된다는 로봇을 위해서 네트워크 접속은 물론 학습시스템, 언어번역, ZMP(Zero Moment Point)알고리즘에 따른 보행시스템에다가 한때 세계 챔피언에게 이긴 체스프로그램 - 딥 블로(박사의 취향이 반영된 까닭이지만)까지 갖추고 있었다.
오늘은 이 소프트가장착될 로봇의 알파테스트(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능시험)을 앞두고 소프트의 마지막 점검을 하는 날이었다. 곧이어 "프로토타입 V1046P, 기동 승인"이 명령이 내려졌다. 완성은 아니더라도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V1046P는 별다른조작없이 기동 후 자동으로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브록스 박사는 V1046P에게 늘 하던대로 친근하게 말을 하기시작했다.
"안녕 V1046P?"
"안녕하세요. 브룩스 박사님"
"그래, 이번 주 안에 알파테스트에 들어갈껀데 물론 알고 있겠지? 그래서 말인데 언제까지나 너에게 코드네임을 부를 수는 없어서, 오늘은 네게 이름을 붙여주려고. 연구원들한테 좋은 이름을 묻고 물어서 판도라라는 이름으로 결정했어"
"판도라입니까, 그럼 등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판도라. 음….시간도 남고 할일도 없으니까 간단한 작업하나 할까?"
브룩스는 판도라에게 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뒤 POP3 서버를 경유해 메일을 읽어오도록 명령했다. 판도라가 제어하는 LCD 모니터에 간단한 프로그램이 뜬 뒤
"1건의 새 메일이 있네요. 읽어 드릴까요?"
"제목이 없네? 별 메일을 다 받는구만. 그럼 판도라 읽어주겠어?"
"예, 그럼 메일을 열겠습니다."
…잠깐의 지연.
판도라가 다시 말을 걸오오기 시작한다.
"한국어 및 다른 언어로 적혀있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그럼 번역 시스템 가동하고 읽어줘, 으음……. 스팸메일 따위는 아니겠지?"
"번역 시스템 작동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룩스 박사님."
"핫, 이거 팬레터인가?"
"다름이 아니오라 당신이 제 소프트의 시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글을 읽는 순간 당신의 컴퓨터에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작동하게 될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 아무쪼록 잘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밑에는 0과 1로 구성된 굉장히 긴 구성의 글이 적혀있었다.
"뭐야 아무것도 시작되질 않는데? 장난성 메일이라고 하기에는…. 판도라, 혹시 방금 실행된 프로그램이 있나?"
잠깐 동안의 판도라의 침묵을 늙은 연구원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갔다.
"아뇨,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장난이었나 하고 금방 납득해 버린 그는 시계를 보며 기지개를 켠다.
"그럼 판도라, 다음 작업은…. 좋아, 이번 주 내 스케줄은 어떻게 되지?"
"예, 박사님의 이번주 스케줄은 2일 뒤 열릴 국제 로봇 심포지엄에 일주일 동안 참석 하시는 거군요."
"하, 그런일이 있었지. 그럼 준비도 해야하고 하니까 오늘은 이만하지"
"그럼 V1046P- 판도라 기능 정지합니다."
# by 알프 | 2009/05/09 18:29 | 모두와 담소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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